온양문화제 각종 행사로 '뒤범벅'

충무공 탄신 의미 쇠퇴...각종 종목 재정비 '절실'

온천수, 약술 시음 각종 전통행사 '혼합'

이충무공 순국 400주년의 해를 추모하고 '온천수의 날'을 기념하는 제 37회 온양문화제가 자칫 문화제의 의미를 찾지 못한채 각종 행사에 범벅된 '짬뽕문화제'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온양문화제위원회는 지난 2일 문화제 행사계획을 최종 확정하면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52종의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나흘간 참가할 총 인원수만 해도 20만명을 추산할 정도로 전국적 행사규모로 발돋움할 큰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온양문화제에 이충무공의 탄신기념행사가 각종 행사의 뒤범벅으로 본래취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5일 첫날에는 본격적인 문화제 행사에 앞서 소년 이순신 선발대회, 온천아가씨 선발대회, 청소년 야외음악회등이 실시되지만 충무공의 정신을 알리는 특징있는 행사는 사실상 없다는것이 첫날의 아쉬움을 주고있다.

소년 이순신 선발대회가 그래도 문화제의 의미를 다소나마 갖게 해주고 있을 정도.

둘째날인 26일은 예년에 없이 맹정승의 날을 추가해 온천수봉송, 아산줄다리기시연, 맹정승추모제, 온천약술 시음회에 사진영상의 해를 맞아 사진 전시회가 포함됐으나 '맹정승의 날'이라는 이날 주제와는 상반된 행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다 '맹정승'이라는 또다른 주제가 전체 흐름속에 튀어나온게 어울리지않고 있다.

36회동안 꾸준히 실시해왔던 온양제왕 추모제, 온천제는 '온천의날'이라는 이날의 주제와 문화제가 갖는 가장 특징적이고 역사적인 의미로 세째날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셋째날에도 여전히 각종대회가 10여곳의 봉사단체와 협회등에서 이름값(?)을 하기위해 행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등 같은 시간대의 행사만도 3~4곳이 겹치는 곳이 많아 화려한 잔치상에 두서가 없다는 지적이다.

마지막날이며 절정을 이루는 28일인 '이충무공의 날'에는 이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추모하는 '무과시험재연'이 실시돼 그나마 이번 문화제의 가장 특징적인 행사로 전국적인 행사로 내세울만 하다.

문화제위원회는 무과시험을 매년 실시해 특징적인 문화제의 '큰주제'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매년 지적되어온 '종목은 많고 내세울것 별로 없는 문화제'라는 비판에 이번 문화제도 충무공정신 계승은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민 정모씨(36.온천동)는 "이번 문화제의 주제가 이충무공, 온천에 맹정승의 날이 추가되있어 외래 관광객이나 시민들조차 문화제가 '놀면된다'는 식의 생각만 만들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거대해진 행사종목의 재정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찬선 기자>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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